얼마 전 친구와 소사동 거리를 산책하다가 발견한 부천 소사에 위치한 맛집, 지리산 솥뚜껑 암돼지 생고기를 다녀왔습니다. 원래 예전부터 입소문을 듣고 미세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곳이라 배고픔 반 기대 반을 품고 입성했습니다.
▲ 보시다시피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큼지막한 솥뚜껑이 배치돼 있습니다. 여태 제가 본 불판 중에서 가장 큰 불판이었습니다. 첫인상은 뭔가 시골에서 본듯한 옛감성의 느낌이었습니다. 저 솥뚜껑 위에 반짝이는 윤기는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올리브유를 칠한 것이랍니다.
▲ 삼겹살, 오겹살,주먹고기가 있었는데 저희는 삼겹살을 시켰습니다. 아주머니가 오셔서 저 큰 솥뚜껑 위에 한가득 푸짐하게 콩나물, 김치,양파,버섯 저렇게 올려주셨습니다. 고기 육질이 맨눈으로 봐도 좋아 보입니다.
▲ 상추랑 깻잎이 나왔는데 큼지막하니 정말 쌈 싸 먹기 좋아 보입니다. 첫 번째로 좋았던 점은 일단 채소들이 풀이 죽어있는 고깃집들을 많이 갔던 거 같은데, 일반적인 다른 고깃집에 비해 상추랑 깻잎이 특히나 신선했습니다.
▲ 서서히 고기가 익어가고 있습니다. 솥뚜껑에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열 전달력과 솥뚜껑 특유의 재질 상 고기가 안 달라붙고 잘 타지를 않아서 굽기가 굉장히 편했습니다. 정말 놀랐던 게 있는데 이때가 2017년 2월 초였는데 아직도 소주와 맥주가 3000원이었습니다. 요새 웬만한 음식점들은 4000원, 또 비싼 술집은 5000원까지 나가는 시기에 그야말로 정말 착한 가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.
▲ 노릇노릇 삼겹살과 곁들여 먹을 김치와 콩나물과 양파와 버섯이 펼쳐져 있으니 군침이 고입니다. 불판이 워낙 커서 저렇게 가득히 펼쳐져 있어도 굽기 컨트롤에 지장이 없었습니다.
▲ 자 드디어 시식! 소주 한 잔을 걸치고 상추에 깻잎에 파무침에 콩나물에 마늘에 버섯을 탁 싸서 한입 머금은 순간 정말 일상의 스트레스가 다 잊혀지는 기분이었습니다. 두말할 필요 없이 정말 맛있었습니다. 화력이 굉장히 세서 잘 타지 않지만, 어느 정도 익으면 약한 불로 줄여주셔도 솥뚜껑의 특성상 열이 오래 유지되어서 뜨끈뜨끈 노릇노릇한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.
▲ 오늘의 대미를 장식할 볶음밥을 2개 시켰습니다. 일부로 제가 눌어붙은 깜밥(누룽지)을 좋아해서 얇게 펼쳐놓았습니다. 삼겹살로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을 거 같았던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. 너무 맛있었습니다.
▲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저 눌어붙은 바삭바삭한 식감의 깜밥(누룽지). 보통 불판에서 저 깜밥을 떼어먹으려면 한 손은 불판을 잡고 한 손은 수저를 들고 씨름을 하였는데, 이 불판에서는 손쉽게 긁어먹었습니다.
▲ 부천 소사 지리산 솥뚜껑 암돼지 생고기의 외관입니다.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. 맛있는 것을먹고 난 뒤 가게를 나올 때 살결에 스치는 찬바람의 기분이 좋은 하루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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